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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공감력이 없습니까? > CLICK! \n \n『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이번 작품에서 저자는 너무도 평범한 저잣거리의 한 마리 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칼과 악기를 들여다보던 눈으로 굳은살 박인 개의 발바닥을 들여다보며, 오랫동안 인간의 곁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아온 덕분에 이제는 인간의 표정까지 닮아버린 개의 자리로 돌연히 옮겨앉는다. \n \n날것 그대로인 두 발바닥과 몸뚱이 하나로 척박한 세상 속을 뒹굴며 주어진 생을 묵묵히 살아내는 진돗개 보리의 세상살이를 통해, 작가는 생명을 지닌 것들이라면 누구나 감당할 수밖에 없는 살아간다는 일의 지난함과 그 속에 숨겨진 보석처럼 빛나는 생의 의미를 잔잔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더불어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은 진돗개 수놈 보리의 눈에 비친 인간세상의 .. 2023. 6. 24.
그래, 나도 X세대였어! 다정한 개인주의자 《다정한 개인주의자》는 인터뷰 전문 매거진 《topclass》(톱클래스)의 편집장 김민희가 3년여에 걸쳐 X세대(1970년대생)를 연구ㆍ분석하며 그들만의 경쟁력과 역할을 다정하면서도 신중한 목소리로 써내려간 책입니다. 1975년생으로서 X세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저자 김민희는 개인주의자 첫 세대 / 이카루스 세대 / 투명인간 세대 / 문화 개척자 세대 / 디지털 첫 세대 / 돛단배 세대 등 열다섯 가지 키워드로 X세대만의 경쟁력을 새롭게 규정하고, 이 첨예한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X세대가 브릿지 세대로서 해야 할 역할들을 짚고 있습니다. 그가 시도하는 작업은 ‘타세대로부터 규정되고 언급된 제3자의 시각’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아는’ 관점에서 X세대를 바라보고, 각 개인의 서사를 모아 하.. 2023. 6. 23.
우리는 모두 "무심한 듯 씩씩하게" 가야 한다. 무심한 듯 씩씩하게느리고 흐물흐물하지만 덕분에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 무심한 듯 씩씩하게 살아온 김필영 씨의 삶과 결혼 이야기. 백 명의 사람에겐 백 가지의 사정이 있듯, 김필영 씨에게도 자신만의 사연이 있다. 휴대폰 가게와 성형외과와 아파트 분양 사무실에서 일했을 때도, 경찰 공무원 수험생으로 3년을 보내고 낙방했을 때도, 만난 지 두 달이 안 된 남자와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은 후에도, 필영의 삶은 오롯이 그 자신의 이야기만으로 채워졌다. 에세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도 그의 이야기는 선명한 개성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독자가 만나 보지 못했을 풍경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많은 독자가 ‘닮고 싶은’ 삶을 사는 롤 모델이 등장하지 않는다. 똑똑하고 당찬 사람도 없고, 상처 입은 자기 자신을 오.. 2023. 6. 23.
왜 영화 제목이 “글라스 어니언(글래스어니언)” 인가?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믿고 싶은 걸 믿는다” 이 오래된 격언은 최근 뇌연구를 통해서 사실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뇌에는 필터가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선별한다고 합니다. 사실, 거창한 뇌과학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종종 상대방이 ‘본인이 듣고 싶은 데로 들었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뇌에 ‘필터’가 있습니다. 직접 봤던 기억조차도 필터를 통해 왜곡되어 저장됩니다. 그래야 나의 신념과 기억이 일치하게 되고 마음이 괴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터는 그래서 편리합니다. 만일, 그 신념이 깨진다면, 혹은 그럴 이유가 없어지는 순간, ‘필터’는 또 편리하게 사라집니다. *이글은 영화 [글라스 어니언,글래스어니언]의 스포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 2023.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