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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바타 2, 진짜 주인공은 아바타 쿼리치대령이다!

by 인생건축가 이동건 2023. 6. 24.
 
아바타: 물의 길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전편 <아바타>에 이어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만에 선보이는 영화로,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하고존 랜도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평점
7.8 (2022.12.14 개봉)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클리프 커티스, 조엘 무어, C.C.H. 파운더, 에디 팔코, 브렌던 코웰, 저메인 클레멘트, 제이미 플래터스, 브리테인 돌턴, 트리니티 조-리 블리스, 잭 챔피언, 베일리 베이스, 필리프 겔조, 듀언 에반스 주니어, 지오바니 리비시, 클로에 콜맨
 아바타 2 물의 길.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등장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바타 2 쿼리치대령과 아들 스파이더

아바타 2는 기대했던 바대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바타 1에서 판도라 행성 숲속의 여러 신기한 생명체를 소개했듯이 이번에는 바다에서 진화한 새로운 생명체들이다. 숲에서 살았던 제이크 설리의 나비족이 바다환경에 적응하여 살고 있는 멧카이나 부족에게 도움을 청한다. 멧카이나 족장 가족과 제이크 설리 가족 간의 갈등과 협력 과정이 판도라 행성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내가 가장 주목했던 인물은 아바타로 부활한 쿼리치 대령과 아들 스파이더이다. 스파이더는 인간 쿼리치 대령의 아들이지만 너무 어려서 지구로 귀환하지 못하고 나비족과 함께 자랐다. 아바타 쿼리치는 대령과 유사한 외모의 새로운 존재일 뿐 쿼리치가 아니다. 그는 아바타 생체에 쿼리치 대령의 기억과 경험을 이식한 존재이다.

아바타 쿼리치는 인간 쿼리치가 네이티리에게 화살을 맞고 최후를 맞이했던 장소에서 쿼리치대령의 해골을 찾아낸다. 하지만, 그는 쿼리치 유골을 수습하는 대신, 유골을 부순다. 이 장면을 통해서 아바타 쿼리치는 자신이 인간 쿼리치가 아님을 모두에게 보여 준다.

한편, 숲에서 아바타 쿼리치의 부대를 지켜보던 스파이더는 이들에게 발각되어 끌려간다. 스파이더를 심문하여 제이크 셜리가 숨어있는 곳을 알아내려 하지만 스파이더는 입을 열지 않는다. 아바타 쿼리치는 스파이더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쿼리치의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쿼리치가 아니다, 너 (스파이더)와는 생물학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다’

아바타 쿼리치는 스스로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는 독립된 인격체이다. 하지만 인간 쿼리치의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인간 쿼리치의 백업 인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바타2 쿼리치대령
쿼리치아바타

 


아바타 쿼리치는 할리우드 SF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인간과 기계의 결합 개념을 보여주고 있다. 아바타 2에서 제시한 아이디어는 기계가 아니라 복제된 나비족 생체이다. (기존의 SF 영화는 인체를 사이보그로 만들어서 능력을 강화시키거나 반대로 인간 정신을 기계에 *업로드하는 방식이었다. )

판도라 행성의 환경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으며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나비족의 생체를 복제하고 그 안에 인간의 정신, 인격을 심는 아이디어이다.

아바타 1편에서는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군인, 제임스 설리가 나비족의 몸에 자신의 정신을 링크시켜 판도라 행성을 지키는 이야기였다. 반면, 아바타 2에서는 이미 죽은 쿼리치 대령의 정신을 데이터로 만들어 나비족 아바타에 업로드한다.

이런 ‘업로드’는 인격을 데이터로 만들어 언제든지 새로운 아바타(로봇이나 복제 생체)에 ‘다운로드’하여 살려낼 수 있게 된다.

'인격이 데이터가 되면 영원히 죽지 않게 되어 영생을 얻는 것일까?'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는 의식이 있는 걸까? 도대체 의식이란 무엇인가?'

이는 철학자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 AI 개발자 등 여러 분야 전문가에게 주어진 질문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 시나리오 작가는 아바타 쿼리치가 스파이더를 ‘아들’이라고 외치는 장면을 통해서 우리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끝.

 

*이동건작가추천: AI 관련, 읽어볼만한 도서*

*<마음의 아이들> 한스 모라벡

“한스 모라백은 우리는 인체를 완전히 버리고 정신을 업로드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프트웨어 형태로 두뇌 전체를 본뜬다는 아이디어이다. 그런 업로드는 (정신은) 가상현실에서 살면서 로봇의 몸을 지니고 걷고 날고 수영하고 우주를 여행할 수 있으며, 물리 법칙에서 허용된 모든 활동이 가능하다. 업로드는 죽음이나 한정된 인식 자원 같은 일상적인 걱정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마음의 아이들
1988년 출간된 이후 당시까지의 인공지능 연구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인공지능이 개척할 미래를 생생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은 로봇 공학의 고전『마음의 아이들』. 로봇공학 전문가 한스 모라벡을 세계적인 로봇 이론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이 책은 21세기 후반에 인간보다 지능이 뛰어난 로봇이 지배하는 ‘후기생물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소프트웨어로 만든 인류의 정신적 자산인 지식과 문화, 가치관을 송두리째 물려받아 다음 세대로 넘겨줄 로봇인 ‘마음의 아이들’이 2050년 이후 지구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인류의 미래가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혈육보다 사람의 마음을 물려받은 기계인 마음의 아이들에 의해 발전되고 계승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포스트휴먼은 되돌릴 수 없는 인류 진화의 한 방향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한스 모라벡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11.09.09

 

 

<라이프 3.0> 맥스 테그마크

“일부 연구자들은 최초의 인간 수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지능)는 업로드일 것이고, 이는 초지능으로 가능 경로의 시작이라고 본다. 하지만 현재 AI 연구자들과 신경과학자들 사이에서 소수 의견이라고 하는 게 공정하다. 그들은 대부분 초지능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소프트웨어로 두뇌를 본뜨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음 단계에서 우리는 두뇌 본뜸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가장 단순한 경로가 꼭 자연 진화의 과정일 필요는 없다. 자연 진화는 스스로 조합하고, 복구하고, 재생산하는 등의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약이 있다. 자연 친화는 또 식량 공급이라는 제한 조건 아래에서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반면 인간 엔지니어는 이해하고 제작하기 쉬운가에 따라 최적화한다. 자연 진화는 에너지 효율적인 데다 이해하지 못할 고난도의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얘기이다”

“항공기 산업이 새를 본뜬 기계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우리가 기계 새를 어떻게 만들지 궁리해낸 2011년은 라이트 형제의 최초 비행 이후 1세기도 지난 뒤였다. 또 항공기 산업은 날개를 퍼덕이면 나는 기계 새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기계 새가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도 말이다. 이는 우리의 더 단순한 초기 해법이 우리의 비행 수요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다중우주론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물리학자이자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생명의 미래 연구소(FLI)’의 공동설립자인 맥스 테그마크가 인공지능 논의에 대해 정리하여 엮은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세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AI에 주목하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얼마나 더 발전할지, 어떤 세상을 만들지 합의된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 등 AI를 개발할 결정권을 가진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도 AI가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간처럼 다양한 영역과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인간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이 등장하게 될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솔직한 대답은 ‘모른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이런 인공지능이 등장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핵에너지의 개발이 핵전쟁의 위협과 함께 방사능 유출의 가능성을 발생시키고, 화석에너지가 만들어낸 매연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지구적 규모의 기후변화를 유발해 각종 자연재해를 일으키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인간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통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상기해야한다고 이야기하며, AI의 발전이 발생시킬 부작용에 대해 미리 논의해보고자 한다.
저자
맥스 테그마크
출판
동아시아
출판일
2017.12.06